[IS창간특집/라운드토크①]이승철, '양용은, 나를 처음 떨게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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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아만테 작성일15-10-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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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창간특집/라운드토크①]이승철, '양용은, 나를 처음 떨게 한 남자'

[일간스포츠] 입력 2015.09.25 06:00 수정 2015.09.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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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오른쪽)이 일간스포츠 창간 46주년 특집을 기념해 가진 `라운드토크`에서 아이언 클럽을 거꾸로 잡고 헤드를 마이크 삼아 노래로 양용은을 응원하는 포즈를 취했다. 양용은이 그 옆에서 웃으며 아이언 샷의 스윙 자세로 화답하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김진경 기자 


-이승철 "함께 필드 나간 날, 데뷔 때보다 긴장" 
-양용은 "승철 형 응원가처럼 PGA 돌아갈게요" 
  
◇더 큰 '비상'을 꿈꾸는 두 남자-이승철·양용은 

 "가수는 말이야. 노래를 잘하려면 성량이 커야 하고, 골프를 잘 치려면 (양)용은이처럼 골격이 커야 해. 안 그러니?" 

여름 끝자락이던 지난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동의 아일랜드 리조트.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49)이 기자를 보며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3)의 큰 골격을 얘기했다. 두 대형 스타가 골프장의 스타트하우스 쪽으로 이동하자 그 주변이 떠들썩했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두 사람은 일간스포츠 창간 46주년을 기념해 무려 한 달이나 앞서 '라운드 토크'의 첫 주인공으로 필드에 나섰다. 이승철은 월드 투어 준비로 바쁘고, 양용은은 일본 등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가능한 날짜로 이날을 택했었다. 음악과 골프. 전혀 다른 장르의 두 거물이 만났지만 얘기는 축제처럼 흥겹게 흘러갔다.

이승철이 양용은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함, 보라니까. 손가락 하나 크기가 내 두 개 합친 거랑 같잖아. 이 집안사람들이 다 이래." 두 사람의 손가락이 한데 모이자 큰 웃음이 터졌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300야드가 넘는 양용은의 드라이브 샷처럼 '비상'으로 이어졌다. 기자의 바람이었을까. 아니다. 동생 양용은에 대한 형 이승철의 마음이 더 컸다. 2009년 천하의 타이거 우즈(미국)을 꺾고 동양인 첫 메이저 챔프로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했던 양용은. 그러나 그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카드(시드권)가 없다. 지난해 잃었다. 

이승철이 그런 양용은을 향해 아이언클럽을 거꾸로 잡고 '성량이 아주 큰 가수'의 포즈를 취했다. //… 눈물이 뚝뚝 심장이 펑펑 그땐 그랬어(중략)/달려가 Run Way/멈추지 말고…// 이승철의 '런웨이(Run Way)'가 골프 코스에 스미는 듯했다. 양용은은 활짝 웃으며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아이언 샷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18홀 가운데 9홀 라운드가 시작됐다.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이승철은 "우즈를 꺾은 당시 양용은의 '아우라'는 정말 대단했지. 내 손이 덜덜 떨린 게 이 친구 앞에서 처럼이라니까"라며 얘기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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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왼쪽)과 양용은은 처음 만남부터 한쪽은 `골프`로, 다른 한쪽은 `음악`으로 끌렸다고 한다. 양용은이 라운드 도중 이승철에게 스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김진경 기자
  

"용은이와 첫 라운드, 손이 떨려 티펙도 못 꽂았어요"-이승철

◇두 남자의 첫 만남, 그리고 첫 떨림의 고백 

궁금했다. 

두 사람은 언제 어떻게 만나 '서로의 행복한 경험'을 공유하는 형 동생 사이가 됐을까.

"형은 골프를 너무 좋아했고, 저는 노래를 좋아했어요. 6년 전 겨울이죠. 콘서트(이승철)를 보러 가려는데 티켓이 모두 매진돼 구할 수가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제 매니저가 수소문 끝에 형 매니저에게 연락을 한 게 인연이 됐어요." 

"그래 맞다. 벌써 6년이나 지났네." 

양용은이 2009년 겨울 콘서트 얘기를 꺼내자, 이승철이 방긋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쳤다. 양용은은 그해 8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는 대형 사고를 쳤다. 아시아권 선수로 그것도 메이저에서, 천하의 '골프 황제' 우즈를 제압한 것은 세계 골프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었다. 그 당시로 보면 선수로서 최고의 명예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딴 그 이상의 가치였다. 

"매니저가 달려와 얘기를 하는 거야. '양용은 선수가 콘서트를 보고 싶은데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도움을 청해 왔다는 거였어. 그래서 '뭐야, 양용은이?' 콘서트 오기 전에 먼저 밥이나 한번 먹자고 제안했지. 하하."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승철에게 질문을 던졌다. 먼저 손이 덜덜 떨렸던 사건 등에 대해 물었다. 그가 크게 웃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질문 답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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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아우라' 한다 생각했는데…" 
 

- 무슨 사건인가. 

"그게 말이야. 우리가 그해 겨울에 처음 만난 뒤 또다시 밥도 먹고 술도 한잔했지. 나도 그때는 골프를 자주 쳐서 '좀 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 챔피언 티에서 핸디캡 1, 2를 놓고 쳤으니까. 그래서 이듬해 봄, 아마 4월쯤인데 제주에서 (양)용은이랑 첫 라운드를 하게 됐어. 그런데 온몸이 떨리고, 티잉 그라운드에 티(펙)를 꽂아야 하는데 손이 떨려서 티가 안 꽂히는 거야. 하하." 

- 정말 그 정도였나. 이승철 하면 '라이브의 황제' 아닌가.

"말도 하지 마. 하하. 그렇지, 내가 처음 가수할 때도 그렇게는 안 떨었을 거야. 관중 5만, 10만 명 앞에서도 다리를 떨며(흔들며) 노래를 했는데 말이지. 뭐, 나도 한 '아우라' 하잖아. 근데 그때 '아우라' 짱짱하던 양용은 앞에서 샷을 하려니까, 정말 가슴이 벌렁거리는 거 있지. 난생 그렇게 떨리긴 처음이야. 그리고는 한 5번홀쯤 가서 풀리기는 했는데 집사람이 '당신 왜 이렇게 떠느냐'고 핀잔을 주더군." 

이렇게 이승철은 거침없이 얘기를 이어 가다가 그날 라운드 때 그린 주변에서 토핑 샷(볼의 중간 이상의 윗부분·이를 두고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대가리를 때렸다'고도 함)을 쳐 망신을 샀다는 얘기도 털어놨다. 

"이건 일명 '플롭 샷' 사건이야(※플롭 샷이란 클럽페이스를 크게 오픈한 뒤 볼을 높이 띄워 치는 샷). 핀이 꽂힌 그린의 구조상 볼을 굴려서 치기보다는 띄우는 게 좋겠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굴렸어야 해. 그런데 그땐 용은이 앞에서 뭔가를 보여 주고 싶었던지 호기롭게 클럽을 오픈한 거지. 헉, 샷을 했는데 토핑이 나면서 건너편 벙커로 쏜살같이 들어가 버렸어. 하하." 
  
"우즈? 안 떨렸으니까 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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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듣고 있던 양용은이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한 듯 함께 웃었다. "그때 용은이가 나한테 뭐라고 얘기한 줄 알아? '아니, 그걸 굴려야지(러닝 어프로치), 왜 플롭 샷을 하셨어요'라고 되묻더군. 얼굴이 좀 빨개졌어." 이승철은 그 샷으로 긴장이 확 풀렸다고 했다.

이때 양용은이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16년 전인 1999년도 얘기인데요. 투어 프로(97년)가 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조로 나갔어요. 그것도 당시 톱 랭커였던 박남신 프로님이었죠. 첫 티잉 그라운드에 섰는데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렸어요. 하하. 갤러리가 봐도 보일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 가며 티를 꽂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경험이 없으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승철이 그 틈을 치고 들어왔다. 

"그럼 우즈를 꺾을 때는 어땠어. 그때는 안 떨었어?" 

"안 떨렸으니까 이겼죠. 하하. 저도 99년도의 그런 경험이 없었으면 무지 떨었겠죠. 그 당시 PGA 투어에서 활동할 때 스스로의 원칙은 '볼을 못 쳐도 좋다. 대신 쪽팔리게 떨지는 말자'였어요." 

양용은은 선수들이 시합을 하면서 특정한 홀에서 한 번에 미끄러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것을 "경험의 문제"라고 했다(※예를 들면 이렇다. 15번홀까지 8언더파를 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자신도 모르게 남은 3개 홀에서 버디 1개만 더 잡아내면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데, 아니면 우승인데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 순간 누가 뭐라 얘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진다는 게 양용은의 경험론이다. 양용은은 "81타를 치는 아마추어 골퍼가 75타나 72타(이븐파)를 치는 고수가 되려면 반드시 70대의 첫 번째 벽인 79타(아직까지 가 보지 못한 자신의 한계점)를 쳐 봐야 한다"고 했다.

서로의 경험담을 얘기하자 시간이 금세 흘렀다. 벌써 6번홀 그린을 벗어나고 있었다. 이날 9홀 라운드에서 이승철은 이 홀까지 '올 파세이브'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같은 홀까지 이글 1개, 버디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이승철의 드라이브 샷은 평균 260야드는 돼 보였다. 거리가 더 늘었다는 양용은의 볼은 까마득했다. 이승철의 볼이 떨어진 지점에서 50~60야드는 더 날아갔다. 

다음 홀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니 그늘집이었다. 서로 말을 트는 사이인 이승철이 "최 기자, 우리 둘이 용은한테 되겠어? 여기서 시원한 생맥주나 한잔하자"며 손을 이끌었다. 이후 나머지 3개 홀의 스코어는 기록하지 않았다(양용은은 3언더파로 9홀을 끝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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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리조트(안산)=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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